니고, 본명 나가오 토모아키
1970년 12월 23일생, 나가오 토모아키. 나가오 토모아키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본 사람도 많을겁니다. 저희에게는 더욱 익숙한 이름 니고.
니고는 나가오 토모아키의 별명입니다.
일본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디렉터,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기도 하며 BAPE, HUMAN MADE의 창업자이자, KENZO와 유니클로 UT 의 디렉터이자 카레 가게 CURRY UP 을 운영하며 힙합 그룹 TERIYAKI BOYZ의 프로듀스를 맡고있는 니고, 정말 폭 넓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만큼 다재다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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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자, 니고
'니고' 라는 이름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니고'는 일본어로 2를 뜻하는 '니' 그리고 호기를 뜻하는 '고' 가 만나 2호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2인자라는 말입니다. 2인자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마음에 들지 않을수도 있지만 니고는 이 별명을 마음에 들어했으며 현재까지도 이 별명으로 활동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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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오 토모아키(니고)가 동경하며 따라다니던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를 동경하기 시작하면서 마치 그림자 처럼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나가오 토모아키에게는 니고라는 별명이 붙기 시작한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1인자는 과연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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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자는 바로 '후지와라 히로시', 프라그먼트의 주인입니다.
‘후지와라 히로시’에 대해서라면 프라그먼트, 숀 스투시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니고이기 때문에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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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고의 시작
옷과 힙합을 좋아한 니고는 문화복장학원을 졸업하자마자 한 잡지사에 들어가게됩니다.
그 잡지사가 바로 ‘뽀빠이(POPEYE)’ 입니다. 니고는 잡지사 뽀빠이에 들어가 후지와라 히로시와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패션에 대한 가치관과 인맥을 쌓아가게 됩니다. 이 정도라면 2인자라는 말이 나쁘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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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에서 돈을 모은 뒤 대학 동기와 함께 후지와라 히로시가 컨설팅 해준 NOWHERE이라는 가게를 설립하게 됩니다. 여기서 대학 동기는 훗날 언더커버를 설립하게 되는 ‘준 타카하시’ 입니다. 그리고 NOWHERE에서 니고의 첫 번째 브랜드 ‘A BATHING APE’가 탄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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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ATHING APE
그래픽 아티스트인 나카무라 신이치로(sk8thing)와 티셔츠를 만들면서 탄생한 브랜드 A BATHING APE ,BAPE 입니다.
* 나카무라 신이치로는 2012년에 카브엠트를 런칭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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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ATHING APE’ 줄여서 ‘BAPE’ 라고 불리는 스트릿 브랜드입니다.
* A BATHING APE의 풀 네임은 A Bathing Ape In Lukewarm Water *
일본인들의 목욕문화를 반영하여 목욕을 즐기는 원숭이를 뜻합니다. 1968년 혹성 탈출이라는 영화를 보고 감명을 받아 베이프의 모티브인 원숭이 캐릭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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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디자인이 또 있습니다.
바로 샤크 패턴 그리고 카모플라쥬 패턴, 예전에는 인기가 상당했던 베이프의 상징적인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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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프는 인기는 티셔츠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소량 생산으로 제작된 티셔츠가 엄청난 인기를 얻어 수집의 대상이 되어 베이프를 비싸게 사고 파는 리셀 시장까지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니고는 베이프를 더 노출 시키기위해서 뮤지션들에게 자신의 티셔츠를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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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고의 힘, 인맥
니고는 퍼렐 윌리엄스가 착용한 목걸이를 보고 그 목걸이를 만든 ‘제이콥 더 주얼리’에게 퍼렐과 똑같은 목걸이를 만들어 달라고합니다. 이 후 ‘제이콥 더 주얼리’는 퍼렐에게 재미있는 친구가 있다며 니고를 소개해주게 됩니다.
그렇게 둘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제이콥 더 주얼리의 소개로 퍼렐이 니고를 만나러 일본에 오게 되고 퍼렐은 니고의 BAPE에 빠지게 됩니다. 또한 니고는 BAPE의 신상이 나올때마다 퍼렐에게 보내주게 됩니다.
그 당시 최고의 패셔니스타였던 퍼렐이 BAPE를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BAPE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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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니고와 퍼렐 윌리엄스가 친해지면서 퍼렐윌리엄스의 친구들 또한 니고의 친구가 됩니다. 그렇게 제이지, 칸예 웨스트 등 당시 슈퍼스타들이 베이프를 입기 시작했습니다. 니고는 이런 인맥을 활용하여 베이프를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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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E의 몰락
니고만의 셀럽들을 이용한 전략으로 베이프가 잘 성장하던 와중에 대규모로 베이프의 짝퉁 제품들이 풀리게 됐습니다. 인기가 많아지면서 짝퉁이 생기기 시작한것인데 그 규모가 너무 커져서 걷잡을수가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베이프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한다. 이 후 니고는 회사 지분의 90%를 홍콩 의류 브랜드 IT에 매각했으며 현재는 CVC파트너스가 인수하여 유럽 브랜드로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니고는 베이프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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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HUMAN MADE'
큰 성공 후 실패를 맛보게 된 니고는 베이프를 매각한 이후 위험부담이 큰 사업보다는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하게 니고의 두번째 브랜드 바로 ‘휴먼 메이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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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HUMAN MADE는 ‘The Future Is In The Past’라는 개념으로 니고에 의해 2010년 도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메리칸 캐쥬얼 무드를 좋아하는 니고는 빈티지한 의류를 모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니고는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들고 싶어했기 때문에 초반의 휴먼메이드는 빈티지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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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메이드 하면 또 대표적인 로고들이 있습니다. 동물, 하트 그리고 어딘가 베이프의 원숭이를 닮은 듯한 로고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ypebeast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람들을 매료 시킨건 바로 이 하트로고 아닐까 싶습니다. 의류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 하트로고를 녹여내어 사람들을 순식간에 매료시켰습니다.
이미치 출처 : Human Made
그리고 휴먼메이드 하면 빠질수 없는 동물 그래픽이 있습니다. 이 동물 그래픽에는 약간의 규칙이 숨어있는 듯 합니다. 헌팅 자켓에는 사슴, 오리 등의 그래픽이 주로 나타나고 밀리터리 의류인 항공자켓에는 독수리그래픽등이 나타납니다. 본래 의류의 용도에 맞는 동물 그래픽이 들어가있는 듯합니다.
이미지 출처 : Human Made (최근 국내 한정 발매 제품)
이미지 출처 : Kream
유명한 셀럽을 통한 마케팅, 소량생산 등 휴먼 메이드의 마케팅 방식은 베이프와 비슷했습니다. 물론 마케팅이 브랜딩에서 중요하지만 셀럽들이 입고싶은 옷을 만든 니고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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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스트릿 문화를 좋아하던 니고는 버질 아블로에게도 영향을 많이 줬습니다. 버질 아블로는 평소 니고를 멘토라고 지칭할 정도로 니고를 존경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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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버질 아블로가 디렉터로 있었던 루이비통과 휴먼 메이드의 콜라보도 탄생 할 수 있었습니다. 스트릿 패션으로 시작 한 니고는 이제 하이엔드 까지 넓은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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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질 아블로가 세상을 떠나며 루이비통의 디렉터로 퍼렐 윌리엄스가 임명 되었는데, 니고와 인연이 깊은 퍼렐 윌리엄스의 루이비통 그리고 니고의 휴먼 메이드의 이 둘의 콜라보를 다시 한 번 볼수있을까요?
이미지 출처 : Instagram @highsnobiety
겐조
일본의 패션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의 브랜드 KENZO.
LVMH 그룹 산하의 브랜드 겐조에 2021년 9월 니고가 디렉터로 합류하게 됩니다. 이렇게 또 겐조는 패션에 한 획을 긋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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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ZO 23FW WITH NIGO
이미지 출처 : Kenzo 24FW